올해 4/9부터 인강을 듣기 시작해서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었네요.
지금까지 약 26년의 시간동안 영어실력 향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수능을 치기에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중에 유학을 가거나 영어 관련 직장에 취직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이번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도 '아, 영어가 정말 필요하겠구나.'가 아니라 '영어 공부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처음 생각이 든 것은 2월 초였었고, 그 당시에 인강을 듣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많이 검색도 해보고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에이 무슨 인강이냐. 그냥 혼자 공부하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고서는 혼자 공부하려고 마음먹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휩싸여 거듭 고민한 끝에 '동시토익'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 강의를 듣기 전까지 저는 영어 문법에 무척이나 회의적이었습니다. 영어는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별 문제 없이 헤쳐나왔기 때문에 굳이 문법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죠. (물론 지금도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접할 수 있고 계속해서 영어문장을 읽는 기회가 있다면 굳이 문법 없이도 무리없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한국에서 생활하고 한국인들과 하루종일 대화를 하는 우리로서는 자연스레 영어를 익히기 힘들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제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문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접근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고 말입니다.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서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뼈대바르기를 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정말 막막했었습니다. 정확한 용어나 문법 이해도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었고요. 그래도 몇 번 해보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나중에는 문장을 보자마자 곧바로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L/C도 계속해서 듣다보니 나오던 용어도 반복해서 나오고 정해진 발음도 있어서 나중에는 이해하기가 쉬웠고요. 선생님들께서 지시하시는 대로만 따라한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강을 들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의지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의욕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지고 미루는 일이 많아지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완강을 하게 되서 정말 기쁘고, 직장인인 관계로 시험기간이 맞지 않아, 오는 6/30에 첫 시험을 치르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직 수강 기간이 한달 더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복습을 한 번 더해서 꼭 시험을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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